▲스승의 날을 사흘 앞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산의초등학교에서 학생대표들이 선생님에게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감사의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수원/정재형 기자]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코로나19 발생 2년여 만에 일상을 회복한 경기도 내 학교에서 스승의 날(15일)을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더욱이 장기화한 원격수업 때문에 모니터 너머로 서로를 보거나, 격주마다 얼굴을 마주해오다 전면등교가 재개되면서 다른 어떤 때보다 사제 간의 정이 깊어진 만큼 올해 스승의 날 행사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더 뜻깊은 날이 되고 있다.
13일 도내 각 학교에 따르면 수원 산의초는 지난 12일 지역연계 봉사단인 ‘통통봉사단’ 소속 학생들이 인간 카네이션이 돼 교사들에게 직접 만든 비누 카네이션 볼펜을 전달하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들은 전교생 중 희망자만 직접 작성한 편지 200장을 미리 취합해 각 반 담임 교사뿐만 아니라 배움터 지킴이, 급식실 조리사·영양교사 등 학교 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픈 모든 구성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써 건네는 감사 편지에 학교 구성원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아이들과 행사를 함께 기획한 박가염 산의초 학교사회복지사는 "일상에 지친 교사들에게도 소소한 기쁨을 주고, 학교 모든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스승의 날이 될 수 있게 행사를 같이 꾸몄다"면서 "지난달 학교를 찾은 교생들에게도 편지를 쓴 아이들이 있어 이를 경인교대로 보내는 등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수원 원일초에서는 아이들이 스승의 날 기념 깜짝 밴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미리 준비한 ‘선생님 사랑합니다’라는 카드섹션과 함께 원일초 락(樂)밴드 미도와 파라솔 밴드부 아이들이 부르는 ‘스승의 은혜’에 40여 명의 원일초 교사들은 곳곳에서 감탄을 쏟아냈다.
아이들과 행사를 같이 기획한 소수의 교사 외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공연이었던 만큼 교사들은 공연하는 동안 계속 손뼉을 치는 등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교사 이웅희씨는 "공연을 준비하는 게 많이 어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을 텐데 이렇게 용기 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교육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그동안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하면서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다시 아이들을 직접 만나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되니 더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에 참여했던 6학년 이은서양도 "그동안 맨날 줌 수업을 듣다 보니까 선생님이 많이 보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공연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고 다음에 또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군포 금정초는 이날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출근하는 교사들을 위해 학생들이 스승의 날 노래를 부르고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등 ‘스승의 날’ 행사를 열며, 영동중도 등굣길 스승의 날 포스트잇으로 감사 편지 쓰기 캠페인 등에 나선다.

수원/정재형 기자 jjk112233@naver.com 수원/유미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