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정재형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만 5세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낮추는 정부의 학제 개편안과 관련해 "논의는 필요하나 사회 전반에 걸친 중요 문제일수록 선후 관계 등을 살펴보고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후 학제개편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교육부가 지난달 29일 제안한 학제 개편안에 대해 원아가 줄고 있는 유치원 관계자들의 걱정은 물론이고 학부모들의 우려에도 깊이 공감한다"며 "사회 전반에 걸친 중요 문제일수록 경중, 선후, 완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돌봄체계 정리 ▲초등 저학년 방과 후 돌봄 제도 마련 ▲만 5세에 맞는 교육과정 개발 등 학제 개편안 논의 전 검토해야 할 3가지 사안을 제시했다.

임 교육감은 "유아돌봄에서 교육과정과 연결되는 국가책임에는 '유보통합'과 여러 부처에 흩어진 돌봄 체계의 정리가 필요하다"면서 "또 알찬 방과 후 프로그램까지 보완해 초등 저학년을 위한 알찬 방과 후 돌봄 제도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만 5세에 맞는 교육과정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전문가들과 검토하고 개발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 교육감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취학연령 하향 조정 문제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현시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앞선 내용을 먼저 검토하고 충분히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업무계획을 통해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1년 앞당긴 만 5세로 하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학부모와 교육·보육계 등에서는 유아 발달단계 부적합, 돌봄 공백 등의 이유를 들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장 반발이 거세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회적 논의'를 거쳐 취학연령 하향 관련 추진 방향을 정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교육부도 이와 관련 학제개편 태스크포스(TF)를 준비 중이다.

수원/정재형 기자 jjk112233@naver.com 수원/유미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