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수원/정재형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내년 선발하는 공립 특수학교 교사 인원이 올해 선발 인원과 비교해 73%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2023학년도 경기도 유치원·초등학교·특수(유·초)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시행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공립 특수학교 교사 선발 인원은 유치원 33명, 초등 57명 등 총 90명이다.
최근 도내 특수학교 교사 선발인원은 2019학년도 155명(유 53·초 102), 2020학년도 183명(유 34·초 149), 2021학년도 280명(유 76·초 204) 등 매해 증가추세였다.
특히 올해(2022학년도)는 333명(유 128·초 205)의 신규교사를 뽑기도 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1년 만에 특수교사 선발인원이 243명(72.9%) 줄어든 셈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특히 많은 인원을 뽑다 보니 인원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으나 최대한 휴직 자리까지 포함해 공고를 낸 것"이라면서 "도내 특수학교 대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선발 인원을 더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으나 전반적으로 선발 인원이 줄고 있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학령인구는 감소해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나치게 교사 선발 인원을 줄였다는 것이다.
실제, 도내 특수학교 대상자는 2020년 2만2571명, 2021년 2만3352명, 2022년 2만5150명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이와 관련 "특수학교 교원 선발 인원이 73%나 감축된 것을 보며 맞춤형 특수교육 기회 보장이라는 교육감의 추진 과제가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연이은 선거로 인해 교육정책 변동이 심한 시기에 특수교육 학생들에게 여러 교육정책을 차별 없이 지원하기 위해 특수교육 교원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시·도교육청 특수교사 임용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경기도에서만 200여명이 빠진 가운데 내년 전국 특수교사 선발 인원은 1년 전과 비교해 545명이 감소한 349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성명에서 "특수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특수교사의 법정 정원 대비 배치율은 83%에 불과한데도 전년 대비 무려 61%나 줄어든 인원만 모집하는 것은 특수교육 포기에 가까운 조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교육권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더 소외되기 쉬운 부분이라 정부가 더욱 관심을 두고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교원 감축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 속 특수학교 교원도 포함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한시적 기간제 교사 1000여명을 확보해 필요한 학교에 배치할 수 있게 대책은 마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원/정재형 기자 jjk112233@naver.com 수원/유미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