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하고 있다. 2022.09.30.

[김부삼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사장을 맡던 아시아교육협회가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 출연금을 받아 설립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 측은 출연금을 받았지만 사교육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아시아교육협회 법인 설립허가 관련 서류를 보면, 에듀테크 관련 협회 대표 A씨는 2019년 11월18일 아시아교육협회에 2400만원을 출연했다.
A씨의 재산출연증서에는 "본 법인(아시아교육협회)의 운영재산으로 사용하기 위해 현금 2400만원을 출연한다"고 적혀 있다. 같은 날짜에 이 후보자도 아시아교육협회 운영재산으로 1900만원을 출연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교육청에 제출한 설립허가 신청서를 통해 이 후보자와 A씨의 공동 출연으로 조성된 총 4300만원으로 운영한다고 신고했다. 둘은 이 협회의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아시아교육협회를 만들 때 이 후보자와 A씨가 출연금을 각각 4대 6의 비율로 나눠서 낸 셈이다.
앞서 A씨는 이 후보자와 아시아교육협회를 창립할 시기부터 긴밀한 논의를 했는지 묻는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가 당시 후원을 해 달라고 부탁했는지 묻자 "원래 그 전부터 그 이야기(협회 창립)을 일정 부분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A씨는 이후 이 후보자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고 보수 단일화로 사퇴 뜻을 밝힌 이후인 5월11일 이 후보자에게 500만원을 선거 자금으로 후원한 바 있다.
안 의원은 "A씨는 국내 사교육 분야 유명 대기업 등 133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는 협회 회장"이라며 "이 후보자와 사교육업체나 에듀테크 업체의 다리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 관계자는 "엄밀히는 출연금이 아닌 기부금"이라며 "아시아교육협회는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결사체인 사단법인으로, A씨로부터 받은 운영예산을 기부금 관련 법령에 따라 기부금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A씨는 협회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설립 초기 운영예산을 기부한 것"이라며 "기부금 모금과 사용 내역은 기부금법 등에 따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교육협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라며 "모든 회원 각자에게 동등한 의결권이 있으며, 이사회·총회 의결 등을 거쳐 다양한 공익 목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사교육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협회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교육혁신을 통한 교육격차 및 불평등 해소를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해명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