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5분 자유발언 의원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민기기자 ] "의원님, 화성 전곡항에 해양쓰레기 치우러 갔을 때 뵙고 칼국수도 함께 드셨지요. 제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18일 오후 12시께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 마당에 설치된 '도담소' 현판 앞.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화성시를 지역구를 둔 두 도의원을 소개하자, 김동연 지사는 "익히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도민 공모를 통해 이름 지어진 '도담소(도민을 담은 공간)'의 의미를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도민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소신에 따라 도지사 공관에 입주하지 않고, 도민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날 김 지사는 경기도의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쓴소리'를 한 의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지난 14일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을 위한 두번째 자리다.
'5분 자유발언 의원 초청 간담회'는 지난 9월 임시회 당시 정책 제안, 도정 의견 등 의원들의 자유발언에 감명을 받은 김 지사가 직접 제안해 마련한 자리다. 도의회와의 소통, 협치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많은 내용들이 알차고 좋은 내용들이었다. 어떤 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또 어떤 것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뤄뒀던 것들인데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는 내용들이었다"면서 "경의의 표시 또 지사로서 말씀하신 내용 잊지 않고 있다는 그런 표시를 좀 내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의원마다 발언했던 내용을 열거했다. "위원장님 그때 경기북도 민관협치 추진위원회 말씀하셨고 김진경 위원님은 북부소방청 위상에 대해 말씀해 주셨고 서성란 의원님은 양성평등 관련된 조례 말씀을 해주셨고 또 박명원 의원님은 농업 예산 7% 얘기하셨다"고 기억했다.
이어 "하나도 소원하지 않게 하겠다. 도정에서 하셨던 제안이나 일부 비판과 질책까지도 듣도록 하겠다"며 "도정,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야를 떠나 함께 힘을 모아야겠다. 자주 뵙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31개 시군 중에서 20개 이상 시군을 갔었다"며 "도의원님들을 모시기도 하는데 그때 도의원님이 어느 당 소속인지 솔직히 별로 신경 안 쓴다. 우리 도민의 대표로서 제가 모셔야 할 분들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봉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경기도의회가 조금 늦게 개원됐지만 세어 보니 100일이 됐다"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소통과 협치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계신 의원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린 제363회 임시회 및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제365회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한 이영봉·김진경·김상곤·서성란·이병길·김태희·명재성·박명원·성기황·이채명·이홍근·장민수·전석훈·최민 의원과 함께 염태영 경제부지사, 김달수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참석 의원들은 동네 의원을 활용한 치매센터 구축, 문화시설 확대,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 남북협력사업,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청년정책, 농정예산 확대, 이전 공공기관 직원 처우문제, 공공기관 부채 증가 문제, 북부소방재난본부 위상 강화 등 지역구 관련 의제나 경기도정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청년의원들과 자리를 갖겠다고 밝히는 등 경기도의회와의 협치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우민기기자 woomin80@sudokwon.com 우민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