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형 | 시인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의 물결로 가득 찬 5월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이 있는 가정의 달입니다.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감사와 사랑의 시간을 가져보는 좋은 달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1년 중에서 가장 좋은 날이고요. 어른들에게는 1년 중에서 가장 축복스런 날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5월은 사랑의 달이라고도 합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던 부모님, 늘 공부에만 열중했던 어린이, 이날만큼은 모든 움직임에 쉼표를 잠시 찍고 놀이 공원이나 박물관을 다녀오고 감사 편지나 꽃 달아드리기 시간을 갖는 등 사랑의 물결이 넘실거리는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맘때면 관심 갇고 챙겨봐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가 되면서 노인은 더욱 빈곤해졌습니다.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도 정책을 폭넓게 기울여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 더 절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벌이 부부는 아이 하나 키우기도 버겁지만 병들고 아픈 부모님까지 모시기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당장에 의식주 해결을 위해 발버둥을 쳐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른 아침에 집을 나가면 저녁 늦게 돌아와 부랴부랴 집안일을 돌보고 자녀를 돌보고 노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일은 너무 힘이 듭니다.

또 병들고 아프신 부모님은 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시는 분도 있습니다. 평일에는 찾아볼 시간이 없어 주말이면 한 번씩 다녀옵니다.

짜여진 시간 속에 비겨 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시간이지만, 5월 가정의 달에는 잠시 묶여진 마음을 활짝 열고 쉼을 가져보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일 것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은 인륜으로 맺어진 도리와 고마움을 나누는 훈훈하고 뜻깊은 날입니다.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해 주거나, 건강 검진을 시켜드리는 것도, 온 가족이 모여 가족사진을 찍는 것도, 아내에게는 특별휴가를 보내 주는 것도, 자녀들에게는 새 옷을 사주는 등 화목하고 훈훈한 가정을 꾸몄으면 좋겠습니다.

이달 만큼은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의 소중함과 감사하는 마음을 주고받고 기쁨과 사랑이 넘쳐나는 5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월 한 달은 매년 찾아오지만 일손이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우리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 달이기도 하지요.

사회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존하는 가정에서부터 집단이 형성됩니다. 3~4대가 함께 기거하며 가정을 이루었던 ‘대가족’시대와는 다른 지금은 ‘핵가족’시대로 부모와 자녀가 따로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은 더욱 깊게 인식 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정을 멀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가족끼리 모여 사랑의 향기가 훨훨 넘쳐나는 5월을 맞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니까요.자녀들은 부모에게 암마 아빠 사랑합니다. 그동안 잘 보살펴 주고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모님은 자녀들아 고맙다. 너희들은 건강하고 씩씩하게만 잘 자라다오, 그리고 항상 기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구나, 참 장하다, 우리 아이들.

부부는 여보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지난 시간은 내가 너무 바쁜 일에만 치우쳐 살아왔던 것 같소. 앞으로는 더욱 사랑을 베풀고 행복하게 해드리겠소.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5월 초부터 라일락 꽃향기가 바람따라 온 동네를 휘감고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가정에도 사랑의 향기가 훨훨 나는 5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