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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도시’ 파리에서의 이번 올림픽은 전 세계를 환희와 감동으로 물들였고 우리선수단은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다. 국민들은 불볕더위를 잊고 혼란스런 국내 정치와 치솟는 생활 물가 속에서도 국내는 물론 파리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우리나라는 선수 144명, 임원 90명이 참가하여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총 32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8위로 막을 내렸다.
특히, 양궁은 ‘여자 단체전 10연패 금자탑’과 전 종목 석권의 쾌거를 달성하였고, 사격과 펜싱에서도 두드러진 약진을 선보였다. 28년 만에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탁구는 12년 만에 메달을 획득하였으며, 태권도에서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경기를 선보였다. 펜싱에서는 넘어진 상대를 돕는 ‘오상욱’ 선수의 ‘페어플레이 정신’과 비록 패배했지만 미소 지으며 상대 선수를 축하한 ‘신유빈’ 선수의 모습은 경쟁을 넘어 존중과 화합의 스포츠 정신으로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낸 대한민국 선수단이 귀국길에 제대로 된 축하를 받지 못하고 해산되었다. 이는 미리 준비한 해단식을 대한체육회가 일방적으로 최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선수단은 입국 직후 입국장 인근 인천 공항 내 그레이트호텔에서 해단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도 일찍이 공항을 찾아 선수단을 기다렸다. 먼저 귀국한 선수들도 올림픽 귀국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공항에 미리 나와 있었지만 해단식 행사는 하지 않고 입국장 현장에서 해단식을 축소해 진행한 것이다. 해단식 행사를 기다리던 각 종목 단체 관계자들과 팬들은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했다. 한편 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장거리 여행으로 피로감을 느껴 부득이 해단식은 않기로 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다만, 관계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공지하지 않은 점은 의문점으로 남겼다.
파리 올림픽에서 특이할만한 사항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성 비율이 40%였던 것에 비해 출전하는 남녀 선수의 비율이 같은 최초의 올림픽이었다는 것이다. 남녀 각 5,250명으로 총 10,500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여 올림픽 개최 이래 최초로 여성 선수 비율이 50%를 이뤘지만, 이는 국제 올림픽위원회(IOC)가 남녀 혼성 경기 종목을 늘리고 참가국에 남녀 선수비율을 맞춰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구기 단체 종목이 대부분 탈락하면서 하계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로 여성 77명, 남성 66명으로 여성선수가 많은 올림픽이었다.
또 7월 1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7월 15일 오전 3시 30분) 방탄소년단 ‘진’이 올림픽 성화 봉송 첫 주자로 등장해 10여 분간 히볼리가에서 루브르박물관 피라미드까지 뛰고 나서 전 프랑스 스키 국가대표 산드라 로라 선수에게 바톤을 넘겼다. ‘진’(방탄소년단)이 주자로 뛰었을 때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리며 환호의 도가니 속에서 경찰 수백 명이 배치되는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다.
올림픽이 끝나며 많은 국민들은 허탈해 했다. 목이 터져라 응원할 때는 더위도 느낄 수 없었고 삶의 불편도 느낄 수 없었지만, 이제 무엇으로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한다.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국민들이 늘 흥겹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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