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 의회가 인천 도서 지역의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도서별 특성에 맞춘 수거 및 처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인천이 보유한 168개의 섬과 1,063㎞에 이르는 해안선은 해양도시로서의 특징을 나타내며, 이 지역에서 매년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해양쓰레기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부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해양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의 해결이 단순히 수거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한국 섬재단의 장정구 부이사장은 도서 지역에 투입되는 연간 100억 원의 예산에도 불구하고 해양쓰레기 수거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렇다면,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예산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일까?

지속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해안가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을 넘어, 지역사회와 어민, 시민이 함께 쓰레기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사회적인 인식 변화와 정책적 유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시민참여형 모니터링 시스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공공기관이나 어민에게만 맡기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시민참여형 시스템은 해양쓰레기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신속히 보고할 수 있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참여하게 되면, 해양쓰레기 감소 효과는 보다, 크고 지속적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인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정철진 위원이 제안한 민관협력 체계는 이러한 시민참여형 시스템을 지원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공공기관이 모든 문제를 다루기엔 역부족이기에 민간 기업과 환경 단체, 시민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다.

해양환경과의 우미향 과장이 언급한 정화운반선 활용과 월 1~2회 수거 체계는 단기적인 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어민들 또한 어업 활동 중 발생하는 쓰레기를 즉각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요청하고 있어, 이는 당장의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데 유용한 방법이라 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대책에는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 수거 시스템과 함께, 장기적인 예방 및 교육 활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시민들에게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어민들과도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방안을 협의하는 등 사전 예방과 의식 변화가 없다면 단순 수거 체계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만 한다.

인천시의회 한민수 의원은 도서 지역 해양쓰레기 문제가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단순히 환경 오염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주민들의 생계와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이제 해양생태계와 어민을 위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의회, 지역사회, 어민, 시민 모두가 협력해야 하며, 단순히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 아닌 발생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 도서 지역의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도서별 맞춤형 수거 시스템 구축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모두가 참여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명백한 현실이다.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인천 도서 지역이 환경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모두에게 이로운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