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다수의 섬을 품고 있는 광역시다.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5도서는 물론 덕적도 자월도 북도 등 다채로운 섬들이 인천의 품에 자리하고 있지만, 그동안 해상교통 비용은 섬을 여행하거나 방문하는 데 큰 걸림돌이었다. 예를 들어 인천에서 백령도로 가는 여객선의 편도 운임은 19,800원이었다. 육상의 대중교통 요금과 비교했을 때, 해상교통의 운임 부담은 상대적으로 컸고, 이는 관광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와 옹진군은 ‘i-바다패스’ 정책을 도입했다. 이제 인천 시민은 시내버스 요금 수준인 1,500원으로 섬에 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타 시·도민 역시 운임의 70%를 지원받아 기존보다 훨씬 저렴하게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한 요금 인하를 넘어섰다. 섬으로의 접근성을 높여 인천의 섬이 대중화되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섬을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이 정책은 섬 지역 주민들과 관광 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최근 남북 안보정세의 불안정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인해 섬 주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접경 지역에 위치한 백령도와 대청도 등은 관광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관광객 감소는 곧바로 지역 경제의 침체로 이어졌다.
이번 ‘i-바다패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섬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고, 이는 섬 지역 경제 활성화로 직결될 것이다. 여객선이 대중교통화되면, 섬 여행은 더 이상 특별한 계획이나 큰 비용을 들여야 하는 일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일상적인 여행지가 된다. 특히 섬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경제적 활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숙박업, 식음료업, 레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i-바다패스’는 단순히 운임 부담을 줄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정책은 섬과 육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동안 섬은 먼 여행지로 인식되었지만, 이번 정책을 통해 인천 시민들에게 섬은 일상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섬은 더 이상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떠나야 할 외딴 곳이 아니라, 주말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인천 시민이 백령도나 덕적도를 가는 길은 이제 먼 길이 아니라, 시내버스를 타고 인천의 다른 동네로 가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이는 시민들이 섬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인천은 수도권에 위치한 대도시로, 바다가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민들이 섬을 자주 찾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접근성 문제였다.
인천시는 이번 정책과 더불어 ‘보물섬 프로젝트’를 통해 섬 지역을 수도권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라뱃길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아라뱃길을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덕적도와 자월도를 포함한 섬 지역을 레저스포츠와 관광 거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도심항공교통(UAM)과 드론을 활용한 섬 물류 배송 체계를 구축해 섬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인천의 섬들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다양한 해양 레저 활동과 관광 명소들이 조성되면, 인천의 섬들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수도권을 대표하는 해양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i-바다패스’의 도입은 인천 시민들에게 바다를 더 가깝게 만들어 줄 것이다. 섬은 더 이상 멀리 떨어진 미지의 장소가 아니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리의 생활 속 일부가 된다. 이로 인해 섬 지역 경제는 활기를 되찾고, 인천의 해양관광 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섬의 대중교통화가 이루어지면서 인천은 더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섬으로 떠나는 소풍을 즐길 수 있게 되고, 섬은 육지와 다름없는 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다. ‘i-바다패스’는 인천이 그리는 바다와 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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