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와 모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건설 사업은 지역 주민들에게 단순한 교통 인프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도로는 고립된 섬을 잇고,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며, 더 나아가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여전히 예산 문제와 관련 기관 간의 협력 부족으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민들의 염원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 낙후된 교통 환경에 대한 실망과 정부 및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장봉도-모도 간 연도교는 2023년 5월에 군도에서 광역시도로 승격되었다. 이에 따라 옹진군 단독으로는 더 이상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없으며, 인천시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긍정적인 진전도 있었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정부와 협상 끝에 총, 사업비 950억 원을 확정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는 사업 추진의 주요 장애물을 하나 넘은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방비다. 인천시와 옹진군이 분담해야 하지만, 지방재정의 열악한 현실로 인해 이 부분이 해결되지 못하고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봉도 주민들이 팔을 걷었다. 장봉도 주민들은 인천공항의 비행기 소음 피해를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다. 연도교 건설은 그들에게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지만, 공항공사는 여전히 협조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연도교 건설에 250억~30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며, 이 문제를 공항과 지역 주민 간의 상생 발전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공사는 주민들의 밤낮 없는 요구와 항의에도 불구하고 지원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으며, "난감하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지역 주민의 희생 위에 성장한 공기업이다. 공항이 지역 사회와 상생하지 않고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태도는 더 큰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공항공사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연도교 건설을 통해 상생의 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장봉도 주민들은 사업 지연에 대한 답답함 속에서 또 하나의 대안을 제안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옹진군이 매년 50억 원씩 단계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연도교 공사를, 착공하고 공사기간 동안 인천공항공사 및 인천시와 지속적으로 협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제안은 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옹진군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이 문제는 단순히 옹진군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으며, 인천시와 중앙정부가 지방비 확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주민들의 대안 제시는 정부와 공공기관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즉, 이 문제는 주민들의 생존권 및 지역 발전과 직결된 사안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 과제라는 점이다.

연도교 건설은 지역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넘어서, 더 넓은 의미에서 지역 경제와 관광 발전을 위한 투자다. 장봉도와 모도는 잠재적인 관광 자원을 가진 지역으로 연도교가 완공되면 관광객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역 내 교통망이 강화되면 응급 상황에서도 빠른 대처가 가능해져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도로 건설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국가 균형발전의 맥락에서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인천시와 옹진군의 통합적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국비가 이미 확보된 상황에서 지방비 마련을 이유로 사업을 지연시키는 것은, 국가와 지방 모두가 지역 주민에게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장봉도-모도 간 연도교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임은 틀림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인정하고, 소음 피해를 감내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재정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옹진군과 인천시는 지방비 확보를 위해 창의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중앙정부는 이 사업을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연도교 건설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지역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열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이해당사자가 협력해 지역과 주민이 상생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남,서해지방의 섬들을 보라 전라남도의 작은 섬들은 대부분 연도교로 육지화되어 있다. 옹진군은 수도권이다. 수도권의 섬들이 이렇게 낙후되었다는 것에, 대한 수도권의 시민들은 물론 지역 자치단체장들은 자괴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이제 인천시와 옹진군은 주민들의 염원을 외면하지 말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답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