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주) 영흥발전본부는 지난 연말 『당신의 노력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듭니다』라는 주제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시행하며 국민들에게 겨울철 난방비 절약 요령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캠페인이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인의 실천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에너지 문제는 더 큰 구조적 변화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복합적인 과제다. 이번 캠페인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며, 에너지 절약을 위한 진정한 방향성을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캠페인은 실내 적정온도 유지, 샤워 시간 단축, 단열재 사용 등 개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절약 요령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문제의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공급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재생 가능 에너지는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으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오래된 건축물도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개인의 작은 노력만으로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

에너지 사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규모 산업과 기업이다. 정부와 기업이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선제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개인에게 절약을 강요하는 캠페인은 본질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단발성으로 시행되었으며,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홍보되었다. 하지만 에너지 절약은 단기적인 캠페인으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단발적인 캠페인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국민의 생활 습관 자체를 바꾸는 장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시민들에게 단순히 행동 지침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는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어렵다. 캠페인 후속 조치로 시민들이 실제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했는지, 이를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 지에 대한 피드백과 동기 부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캠페인에서 권장한 고효율 보일러 교체, 단열재 설치 등은 좋은 제안이지만, 이러한 실천에는 초기 비용이 소요된다. 문제는 이 초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가구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고효율 보일러나 단열재를 구입하거나 설치할 여력이 없을 수 있다. 이들은 오히려 비효율적인 난방 설비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어 에너지 낭비와 높은 난방비 부담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구조적 모순이 있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초기 비용을 지원하거나 보조금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절약으로 인한 혜택이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캠페인은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 제도를 함께 홍보했지만, 이는 일부 사용자에게만 적용될 수 있는 제도일 뿐이다. 보다, 널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더 큰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포괄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에너지 절약 실천 가구에 대한 세제 혜택, 효율적인 설비 교체 지원금, 지역사회에서 활용 가능한 포인트 제도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에너지 절약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행동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언론과 미디어를 활용해 절약 성공 사례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공공연히 격려해야 한다.

에너지 절약을 독려하는 공기업이 캠페인을 시행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어떻게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실천하고 있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공기업이 에너지 절약의 모범 사례가 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캠페인의 진정성이 설득력을 잃게 된다.

에너지 공기업은 스스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며 그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재생 가능 에너지 비율을 늘리거나, 사업장에서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선제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정부와 공기업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재생 가능 에너지 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강화해야 하며. 단순히 기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소비 자체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에너지 절약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하지만 개인의 실천에만 의존하는 캠페인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주도적으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이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에너지 문제 해결은 단순히 비용 절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개인의 작은, 노력이 빛을 발하려면, 그 바탕이 되는 시스템이 변해야 한다. 오늘의 캠페인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구조적 개선과 실질적인 참여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