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촛불과 태극기로 나눠져 차가운 도로위에서 밤잠을 설치며 목청을 높인다. 여당은 윤석열 정권에 발목을 잡는 야당을 경고하기 위한 비상계엄이라고 한다. 과연 타당한 경고인가는 헌법재판소와 법원의 판단으로 맡겨졌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후진국일 때 비상계엄을 아프게 겪었기 때문에 두 번 다시는 상상도 하기 싫은 비상계엄이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은 세계경제 10위권인 선진국 아닌가. 남미나 브라질 등 정치적으로 불안한 나라들이 겪는 줄 알았던 비상계엄이 의회민주주의 경제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한 집안의 가장도 시간을 아껴 쓰고 부지런해야 궁핍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거늘, 한 국가의 대통령의 시간은 5천 만의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훨씬 많은 시간의 잣대로 엄격하게 들이댈 것이다. 도덕과 윤리의 기준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음주 습관이나 성품과 인격, 영부인의 정치인과 무속인의 관계 등이 주변인은 물론 언론에 지속적으로 공개되어 공동체와 조직을 이끌어 가는 공인이 사적인 관계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또는 비선 라인인 영부인이 대통령의 참모들과 통화하여 대통령의 공동체와 조직은 두 갈래로 산산이 부서졌다.

어찌됐던 한 번 엎질러진 물동이 아닌가. 지금부터 문제는 국가 경제와 위상 재건이다. 국민들은 두 갈래로 갈라져 흑백 논리로 치닫고 있다. 국민들이 서로 나뉘어져 싸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은 지금 전국토를 돌며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선량한 다수의 침묵하는 국민들은 결과를 사법부에 맡기고 국민들은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하루빨리 치유되어야 외국 국가들도 우리나라를 불안한 나라로 분류하지 않고 협상이나 교류를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국가가 우리나라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들 국가가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한다.

지금 헌법재판소와 사법기관에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많은 군인들과 고위 공직자들이 수사를 받고 있다. 국민들은 두렵고 불안하다. 이러한 불안전한 상태가 지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헌법재판소와 법원의 판결에 존중하고 승복하겠다는 국민 통합 메시지를 밝혀야 한다.

그래야 세계 여러 국가도 안심하고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다. 비상계엄은 윤석열 대통령이 자행한 만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모든 책임을 지고 가겠다는 것임을 밝혀야 한다. 군인과 공직자들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올해 경제 사정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한다. 상공인들의 비명소리가 커져만 가고 있다. 고물가에 내수침체, 원자재 값 상승, 매출 감소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등록금은 4년제 대학 69%가 인상되어 청년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할 시간에 지금 우리나라는 과거에 머뭇거리며 거짓과 위선과 가짜뉴스에 치를 떨고 있다. 하루빨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되어 평화로운 일상으로 회복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