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조희동 기자]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가 지난 8일 막을 내린 가운데 옹진지역은 농협 2명 수협 2명 산림조합 1명이 당선, 이중 인천 옹진농협 1곳을 뺀 나머지 4개 협동조합은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고 21일 각각 취임식을 가졌다.

특히 치열하게 선거가 치러지면서 곳곳에서 불·탈법 행위가 드러나 잡음이 일었고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면면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나오는 등 제도의 허점도 드러났다.
이처럼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조합장이 되려는 것은 그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조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연봉이 억대에 이르고 수천만 원의 활동비까지 쓸 수 있으며 임직원의 인사권과 예산권 사업 결정 권한 등이 주어지기 때문에 선거에서 우선 이기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탈법이 횡행하는 것이다.

특히 새로 선거에서 당선된 옹진수협 조합장은 우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앙금들을 털어내고 조합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완장을 넘겨 받았다고 무소불위의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망국적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인사가 만사라 할 것이다.

또한, 어업인들은 어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실 분, 수산업의 자재 등 수급이 잘되도록 해주고 앞으로 자기 목표를 뚜렷이 세워서 일할 사람 충분한 어민의 대변자가 될 사람을 택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많은 어민들은 실질적으로 수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입을 모았고 그렇게 해주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현실은 눅눅지 않을 것이다.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어민들의 입맛에 맞추어 왔을 것이다. 그러나 협동조합이라는게 조합장이 할 수 있는 사업의 한계가 있고 업무의 영역이 있다. 조합원일 때와 후보자일 때 막상 당선되어 조합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해 보면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조합장은 조합운영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열심히 노력하여 흑자 경영으로 조합원에게 득이 되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고 믿고 선출해 준 어민들에게 꼭 필요한 조합장이 되어야 하며 어민들이 생산하고 수확한 수산물 등을 적정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조합이 앞장서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유명무실한 조합과 조합장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당선자는 낙선한 후보들에게는 위로의 마음을 보내야 할 것이고 낙선자들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서 어업인 조합원을 위해 봉사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 노력하길 바란다.

선거 과정에 빚어진 조합원들의 반목과 갈등의 골을 치유하는 것도 당선자의 몫이다.
조합장 당선자들에게는 당선의 기쁨만큼 큰 책임과 그에 따르는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조합원과 조합 구성원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당선자는 앞으로 4년 동안 조합원들의 마음을 끝까지 기억하고 헤아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이에 따르는 책임 또한 분명히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옹진수협장은 옹진군 수산과와 업무협조 과정에도 분명한 선을 두고 올바르게 한계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수협의 어촌계장들이 수산과에 찾아와 민원을 제기하고 업무협조 요청을 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 리, 통장은 대한민국의 행정조직이지만 어촌계장은 수산협동조합의 조직이기에 행정관청과는 관련이 없는 수협의 별개 조직일 뿐이다.
따라서 군 수산과도 이들을 어민으로 예우를 하되 어촌계장으로서의 업무협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특히 옹진수협은 여러 곳에서 얽히고설킨 실타래가 많아 벌써부터 크고 작은 잡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당선자가 잘 풀어나가야 할 또 하나의 숙제다. 옹진수협이 수협다운 수산협동조합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들의 무궁한 발전과 번창을 기원하며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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