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보] 옹진군이 지역 기업들의 출혈을 요구하는 망국적 행위로 지역 경제를 파탄시키고 기업경영을 어렵게 만드는가 하면 관과 민의 갈등으로 주민들의 불평불만을 유발시키는 등 갑질에 앞장서고 있는 공무원 카르텔이 소 지역주의에 병폐로 등장하고 있다.

17일 옹진군 관내 레미콘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옹진군 백령 야적장 조성공사 레미콘 제조구매 입찰 공고를 실시하면서 기초금액 145,475,000원, 추정가 132,250,000원으로 산정하였다.

이는 1㎥ 120,000여 원으로 레미콘업체들의 기본 자재 구입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당 단가로 행정관청이 지역 내 업체들의 출혈을 강요하는 어처구니 없는 형태라 아니할 수 없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입찰에 응하지 못하고 입찰에 응하지 못한 사유서(원자재, 값 인상으로 인한 단가 인상 요청서)를 제출하였다. 따라서 행정관청은 이러한 사유를 충분히 인지하여 유찰에 상당한 사유가 있어 1차 입찰이 응찰자 없이 유찰되었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1차와 똑같은 단가로 지난 9일 재입찰 공고를 긴급으로 공고했다.

이 같은 행위는 행정관청 공직자들의 카르텔, 갑질 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 관련업체에서 입찰에 응하지 못하는 사유와 그에 대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단가표 등을 사유로 제출하였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같은 가격으로 재입찰을 요구하는 것은, 업체들의 파탄을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부실 자재 납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아주 위험한 요구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옹진군 덕적면의 경우, 백령, 대청, 소청도에 비하면 모든 건설 자재 운반비용을 거리에 대한 단순 비교만 하여도 10배에서 수십배에 이를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백령도의 레미콘 ㎥당 가격은 12만여 원, 덕적도는 19만여 원, 연평도는 17만여 원 등이다. 이에 반해 백령도가 12만 원대라면 이상한 기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지역 거리 등을 감안한 적정가격을 추산해 보면 역으로 백령도는 20만 원이 훌쩍 넘어가도 타 지역의 가격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잘 알고 또한 인정하고 있는 공직자들이 이처럼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입찰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엄청난 갑질과 함께 기업의 파탄을 유도하고 있다고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기업이라 함은 반드시 이익을 추구하여야 하며 적자경영이 지속되면 반드시 파산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옹진군의 모든 업체들은 인천시 등 육지의 업체들과는 달리 행정관청의 사업 운영과 계획에 따라 흥망을 가름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섬 지역의 소기업들은 그만큼 행정관청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행정관청의 사업부서나 계약부서의 공직자들은 이를 악용, 관련 지역 업체들에게 상당한 갑질을 하고 있다는 여론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이처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하는 공직자들의 부도덕한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것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자치단체장의 군정목표에도 반하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군수 혼자만이 ‘옹진을 새롭게 군민을 신나게’ 하기 위해 ‘리별속속 간담회’ 등 숨 가쁜 일정으로 매진하고 달려가면 뭐하나, 많은 공직자들은 한가롭고 안일하게 팔짱을 끼고 앉아 강 건너 불구경하듯 공직 기강을 무너뜨리고 있는데.

‘옹진을 새롭게 군민을 신나게’ 하는 옹진군수의 군정 슬로건에 모든 공직자들은 힘을 모아 뜻을 이루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에 반하는 행위는 도태 또는 퇴출되어 새로운 옹진군, 기업하기 좋은 옹진, 살기 좋은 옹진군으로 거듭나길 간곡히 기원하며 기대해 본다.

조희동 기자 인천/조희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